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농 휘 장 (Nong Hui Jiang - 39)은 차이나타운 (Chinatown)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얼룩진 유리 카운터 뒤에 앉아 선불전화카드 뒷면에 번호를 빠르게 붙이고 있다.
그가 이 일을 하는 동안 만큼은 ‘통신계의 거물
‘로서의 이미지가 금방 떠오르지 않을 듯 싶다.
중국 푸지안 (Fujian)성에서 이민온 그는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미국 이민생활 12년동안 거리에서 전화카드를 판매하던 일을 하루 2만 장의 선불전화카드를
이민온 전화카드 소매상들에게 도매하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자신이 만든 개인 라벨을 붙인
전화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전화망과 나름대로 연결하는 ‘스위치 (전화교환기)’ 장비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영어가 짧은 데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상당히 크게 일궈냈다.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 자본가의 냄새를 물신 풍기면서 “한발 한발 기업을 키워 나가겠다”며 “만약
영어로 말할 사람이 필요하면 그런 사람을 고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선불전화카드
세계에서 그만이 유독 사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은 이민온 사람들이 조국에 두고온 부모형제들과
통화하고 싶어하는 인지상정을 이용하고 있어 사라질래야 사라질 수 없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그처럼 경험이나 사업적 대담함이 부족한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로 인식되고 있다.
선불전화카드 사업은 지난 15년 동안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의 확장에 따라 남아도는 용량을 활용하면서
성장해 왔다. 이제 특정 국가에 대한 저렴한 국제통화카드를 판매하는 사업은 연매출 20억 달러에 달하는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분석가들은 선불전화카드 매출이 최소 2004년까지 연 50% 정도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길거리 좌판에서 전화카드를 판매하는 중국계 이민 여성들로부터 전화카드를 공급하는
인도계 사업가에 이르는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현재 선불전화카드의 도소매, 포장, 기술 관련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선불전화카드는 지난 5년 동안 이민자들의 생활을 크게 바꿔 놓았다.
선불전화카드의 출현 때문에 이민온 지 얼마 안되는 이들도 집에서 장거리 전화서비스를 신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단지 이들이 자가 주택이나 전화기를 보유하고 있는 지가 문제일 뿐이다.
미국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선불전화카드는 ‘통신의 평등’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선불전화카드시장이 가장 큰 지역은 뉴욕시로 이 곳에서는 쿠웨이트 82분 선불통화카드가 10달러,
도미니카 공화국 90분 선불통화카드는 5 달러에 판매된다.
선불통화카드는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이민자들의 세계를 골고루 거치면서 판매되고 있다.
이민 사업가들은 예를 들어 한국인 이민자라면 전통적으로 뉴욕에
서 매니큐어 등 네일 아트 사업을,
인도 이민자들이라면 뉴저지 중부나 남부주에서 주로 모텔 사업을 하는 등 주로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선불전화카드 사업의 경우 이민자의 인종 여부는 더이상 시장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브롱스 (Bronx)에서 판매되는 전화카드는 도미니카 이민자가 운영하는 한 회사가 정한 소매 가격에
쿠바나 파키스탄 이민자의 도매 회사를 통해 아랍이나 한국 이민자가 소유한 소매 가계에서 판매된다는 뜻이다.
대체로 인도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선불전화카드 도매회사들은 AT&T 같은 대형 통신회사들로부터 통화 용량을
분단위로 매입해 이를 전화카드라는 제품 형태로 중간상을 통해 고객에게 재판매하고 있다.
선불전화카드시장의 크기는 가히 놀랄만 하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전화카드사용인구는
하루 수백만명, 이들이 조국의 친지와 통화하는 시간 또한 수백만 분에 이르고 있다. 지난 8월 4일 하루만 봐도
뉴욕 대도시 지역에서 IDT (IDT Corp.)가 만든 선불전화카드 소유자들이 멕시코에 41만 4,000건의 통화를,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31만건의 통화를, 과테말라와 콜럼비아, 엘살바도르에는 합쳐서 38만 9,000건의 통화를 했다.
통화 상대국가가 이들 다섯 나라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들 국가들은 단지 그 날 하루 동안 IDT
선불전화카드로 전화한 상위 5개국일 뿐이다. 이민자들이 지난 8월 4일 하루동안 전화카드로 전화를 건 회수는
당연히 이들 5개 국가에 대한 통화건보다 훨씬 많다.
IDT는 월 1,500만장의 전화카드를 판매하는 전화카드 분야의 대기업이지만 이 회사 말고도 수백 업체들이
선불전화카드를 대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MCI와 AT&T 등은 자사 카드를 이용한 통화량 통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선불국제전화카드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전혀 없다. IDT 하워드 S. 조나스 (Howard S. Jonas) 회장은 “
미국 이민자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어 이민자 대상의 이 제품 매출은 계속 늘어만 간다”고 밝혔다.
선불전화카드사업을 하는 이민자들은 통화시간 대량판매에서부터 카드 프린트나 소매 등 이 사업과 관련
다양한 단계에서 돈을 벌고 있다. 이윤은 도매의 경우 평균 30%, 경쟁이 심한 소매의 경우 1% 정도지만 대신 소매 판매량은 매우 많다.
이민자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카드를 생산 판매하는 브롱스 소재 9278 커뮤니케이션스 (9278 Communications)
하리스 A. 시에드 (Haris A. Syed) 사장은 “주로 수수료 형태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쪽은 가게 주인들”이라며 “
그러나 이 단계에서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선불전화카드를 예를 들어 1
0 달러 카드는 9 달러에 판매하는 등
액면가 이하로 팔기도 한다”고 밝혔다.
시에드 사장은 선불전화카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11년 전 고등학교 학생으로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졸업후 자신의 신용카드를 담보로 돈을 빌려 선불전화카드 통화를 라우팅하는 통신장비인 교환장비를 구입했다.
이제 27세인 그는 인도 태생의 한 동갑내기 사업가와 손을 잡고 9278 커뮤니케이션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0가지의 상이한 선불전화카드를 판매하며 지난 해 1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출처 : 아이비즈투데이(iBiztoday.com) : 2002년 08월 22일]
